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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다시 간다]1.9km 차수벽 설치했는데 또 침수 갈등

2023-06-20 12 Dailymotion

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지난해 포항을 휩쓸고간 태풍 힌남노로 피해를 겪은 뒤, 다시 맞이하는 이번 여름엔 포항에 있는 포스코 제철소에서 거대한 차수벽을 설치했습니다.<br> <br>그런데, 이걸 놓고 포항시와 갈등 중입니다.<br><br>왜 그런건지, 이솔 기자가 다시 가봤습니다. <br><br>[기자]<br>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시간당 110mm의 비가 쏟아졌던 포항 남구의 포스코 포항제철소. <br> <br>제철소 부지 대부분이 물에 잠기면서 설립 49년 만에 처음으로 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했습니다. <br> <br>올해 장마 시작을 앞두고 제철소를 다시 찾아가봤습니다. <br> <br>퇴근시간이 지난 시각. <br> <br>대형 철문이 신호음을 울리며 천천히 움직이더니, 제철소 입구를 차단합니다. <br><br>차수벽을 통과할 수 있는 차수문입니다. <br><br>제철소 앞에는 제 키를 훌쩍 뛰어넘는 2m 높이의 콘크리트 차수벽이 설치돼있습니다.<br><br>차수벽은 1.9킬로미터에 걸쳐 포스코 부지를 에워싸고 있습니다. <br> <br>지난해 범람했던 냉천에서 물이 들어오는 걸 막기 위한 용도로, 지난달 말 완공됐습니다.<br> <br>그런데 차수벽이 세워지자 포항시가 반발하고 나섰습니다. <br> <br>배수 대책 없이 차수벽만 설치해 다른 저지대의 침수 위험이 커졌다는 겁니다. <br> <br>[포항시 관계자] <br>"물이 어느 정도 빠지도록 만들어 놓고 난 다음에 앞에다가 막아야 되는데 그렇게 하지 않으면 물이 더욱더 범람한다 이거죠." <br> <br>포스코가 세운 차수벽에서 배수로까지의 거리는 불과 2.5m. <br> <br>포항시는 포스코가 각종 시설물로 배수로를 막아 물의 흐름을 방해한다고 주장합니다. <br> <br>그러면서 포스코 측에 차수벽을 만들기 전 배수 대책부터 논의하자고 요구했지만, 포스코 측이 이에 응하지 않고 공사를 강행했다는 겁니다. <br><br>하지만, 포스코 측은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가 꾸렸던 민관합동조사단의 권고에 따라 차수벽을 설치했고, 지난해 12월 포항시에도 신고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.<br><br>또 차수벽까지는 포스코 부지지만, 바로 앞 배수로는 국유지인 만큼 포항시가 관리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습니다.<br> <br>포항시는 국가산단이 만들어질 무렵인 1970년대 배수로를 만든 건 포스코라며 관리 책임이 포스코에 있다고 반박합니다. <br> <br>주민들 반응은 엇갈립니다. <br> <br>[인근 상인] <br>"다른 데 피해 안 되게 해야지. (포스코가) 자기들만 살겠다고 하면 안 되죠. 우리는 100% 피해거든요. 저 물이 다 이리로 올 거 아닙니까?" <br> <br>[인근 주민] <br>"사기업이 자기 피해 안 입으려면 어쩔 수 없다고 봐요. 저는 포항시에서 해야 될 일을 지금 안 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거든요." <br> <br>포항시 전체 재해복구율은 52% 수준.<br><br>갑자기 큰 비라도 오면 또다시 침수 피해가 우려됩니다. <br> <br>[박창근 / 가톨릭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] <br>"기업이니까 의사 결정이 빠르겠죠. 근데 관에서는 이런 일들이 다소 늦어요. 사적 영역과 공적 영역이 충돌하는 부분이잖아요. 상생의 치수 계획을 수립해야 되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 상당히 아쉽다는 생각이 드네요." <br> <br>대기업과 지자체가 책임을 미루는 사이 시민들은 침수 위험에 노출되고 있습니다. <br> <br>다시간다 이솔입니다.<br> <br>PD : 홍주형 <br>AD : 강한길 김승규 <br>작가 : 김예솔<br /><br /><br />이솔 기자 2sol@ichannela.com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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